경제·금융

[저금리시대 株테크/기고] 지금은 '투자의 시대'

강창희 굿모닝투신운용사장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계(家計)는 여유자금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년전만 하더라도 두자릿수 금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금이나 적금을 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세금을 떼고 나면 연5% 안팎의 금리수입 밖에 얻을 수 없다. 이 정도에 만족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금리가 너무 갑자기 떨어지다보니 우리나라의 금리가 아주 낮은 수준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국제수준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편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실물경제가 저성장기에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가계금융자산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생활의 질이 결정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개인금융자산규모는 800조원이다. 세대당 600만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 나라의 가계금융자산규모가 미미한 수준일 때는 이 금융자산을 대부분 예금과 같은 거의 무위험(low risk)이면서 수익률도 낮은(low return)상품에 넣어 키워나간다. 그러다가 자산규모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되면 일부를 투신수익증권과 같은 중간정도의 위험(middle risk)을 부담하면서 중간정도의 수익(middle return)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옮기고 그 규모가 더욱 더 커지면 다시 이 중 일부를 주식이나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high risk) 고수익(high return)상품으로 옮겨 운용한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금융자산 내역을 보면 무위험자산인 현금과 예금이 55%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신탁, 채권의 비중 또한 23%나 된다. 위험이 따르는 금융상품의 비중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소득수준이 더 높아지고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가 정착되면 위험자산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다. 투자의 시대에 맞는 자산운용을 하려면 우선 저축과 투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계마다 운용하려는 자금이 저축을 해야 할 자금인지, 투자에 맞는 자금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저축과 투자는 어느 의미에서 정반대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저축은 '아껴서 모은다'는 뜻이고 투자는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투하한다'는 뜻이다. 은행예금과 투자신탁의 MMF는 대표적인 저축상품이고 주식, 채권 그리고 MMF외의 투자신탁수익증권은 모두 투자상품이다. 이런 개념상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가계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그 자금이 저축에 맞는 자금인지 또는 투자에 맞는 자금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몇달 사이에 써야할 자금이나 필요한 때는 언제든지 현금화해야 하는 자금, 원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금이라면 이런 자금은 저축을 해야 한다. 반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려 하고 장기적으로 원금을 키우는게 목적이지만 부수적으로 약간의 이자 또는 배당을 얻으려 하며, 단기간내에 써야 할 자금은 별도로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장기간 자금을 묻어둘 수 있고, 이번 테러사태와 같은 단기적인 시황변동은 참고 기다릴 각오가 돼있다면 이 자금은 투자에 맞는 자금이다. 만약 차입한 관계로 몇 달내에 갚아야 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이것은 투자의 원리에 가장 맞지 않는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를 하는 방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자기에게 맞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투자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투자가라면 파생상품과 같은 고도의 투기성 상품이나 데이트레이더들이나 하는 단기매매 등에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믿을 수 있는 운용회사에 맡겨 운용토록 하고 본인은 자기의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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