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 신기록 갈아치워

5일 개봉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첫 주 흥행 호조를 보이며 `한국 영화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5~6일 전국에서 태극기…를 관람한 관객수는 전국 기준 65만 여명. 7일 하루에도 56만 명이 극장을 찾아 토요일인 7일까지 약 120만 명의 관객이 `태극기…`와 만났다. 또한 주말 좌석 점유율이 60%에 달하기만 해도 18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이 가능, 국내 개봉 영화의 첫 주말 신기록(오프닝 스코어)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기존 최대 기록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세운 167만명이다. 6일부터 국내 상영영화 중 사상 최대인 440개의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영화는 개봉 첫 날인 5일에도 32만4,000명(400개 스크린ㆍ좌석 점유율 60% 내외)의 관객을 모아 `실미도`가 세웠던 개봉일 기록 30만1,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영화를 본 해외 관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의 배급 담당자 바바라 로빈슨은 “1,3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믿어 지지가 않는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UIP재팬을 통해 6월 개봉이 확정된 일본에서도 배급시사 전인 현재 약 29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 수출 영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이 예상된다. 배급사는 현재 아시아 영화 사상최고의 가격을 제시하며 협상 중이며, 국내 개봉 성적과 각종 영화제 성과 등이 가시화 된 뒤 북미와 유럽쪽으로도 본격적인 수출로를 튼다는 계산이다.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이뤄진 `월드 프리미어`(해외 언론ㆍ배급인 초청 특별 시사회)에서도 한결 같은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강제규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한국 전쟁을 이렇게 잘 다룬 영화는 처음이다.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평한 것을 비롯, `한국 영화의 글로벌화를 보여주는 최고의 스케일이다`(`첨밀밀`의 진가신 감독), `영화에 몰입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가츠유키 감독) 등의 찬사가 줄을 이었다. 영화의 흥행호조와 함께 `태극기…`의 물량 공세에 대한 관심도 높아 가고 있다.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는 총 190억원 수준. 순수 제작비에 147억원을 소요한 것을 비롯, 마케팅 비용 등이 당초보다 증가하며 규모가 늘었다. 또한 사전 기획 기간에 1년 3개월 여를 소요하고 시나리오 준비에 총 2년 5개월, 캐스팅에 6개월을 투여하는 등 세심한 준비로 완성도를 높였다. 2만평 부지에 20여 개의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크기의 증기 기관차와 탱크, 장갑차를 만들었으며 2km에 걸친 낙동강 방어선 진지도 구축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 화약 6톤, 군복 1만9,000벌, 군화 1,000여 켤레, 총기류 1,000여점, 50년대 의상 4,000여벌을 투입, 블록버스터에 어울리는 위용(?)을 갖춘 것도 우리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항이다. 200명의 스탭과 총 2만5,000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 10개월 동안 전국 18개 지역에서 촬영에 임한 부분에 다다르면 제대로 된 흥행 영화란 연출자 및 스탭진의 노하우에 꼼꼼한 준비가 더해질 때 나올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케 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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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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