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파장' 개포 주공 최고 5천만원 하락
5일 대출 축소 시행, 개발부담금 부담으로 매수세 위축…대출 못받아 매수 포기자 속출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서미숙 기자
지난 5일 투기지역내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자격이 강화되고 재건축 아파트에 개발부담금을 물리기로 하면서 아파트값이 꺾이고 있다.
저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대출을 받지 못해 거래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 주공과 둔촌 주공의 경우 3.30대책 이후 호가가 2천만-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34평형은 8억9천만원까지 거래됐으나 8억4천만-8억5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고덕동 S공인 사장은 "개발부담금 걱정도 하지만 대출 축소 영향이 크다"며 "소유자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점점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대책 발표후 2천만-3천만원, 최고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 주공 1단지 17평형은 13억원이던 것이 지난 5일 대출 강화 이후 12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 떨어졌고, 13평형은 6억6천만-6억7천만원에서 6억4천만원, 15평형은 8억7천만원에서 8억4천만-8억5천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N공인 사장은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구입을 서두르던 사람중에는 대출 강화 전인 지난 3-4일 급하게 융자를받아 계약을 마쳐 '반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와 인근 일반아파트도 약세로 돌아섰다. 아직 급매물은 눈에 띄지 않지만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는 게 현지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S공인 사장은 "아직은 매도자들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매물이 급격하게 늘진 않겠지만 그동안 최고가만 고집했던 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출 축소로 인해 매수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중개업소 사장은 "두달 째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던 고객이 결국 대출 자격이강화됐다는 소식에 구입을 포기했다"며 "실수요자라 해도 대출을 끼고 구매한 사람이 80% 정도는 되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는 호가는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5일 이후 매수 문의 대신 대출 관련 문의 전화만 이어지고 있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 35평형은 11억5천만-12억선으로 보합세"라며 "다만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 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반포 주공 1단지 22평형이 8억천만-9억원 선, 반포 주공 3단지 분양권도 평당 3천만-3천300만원 선으로 보합세나 거래가 끊겼다.
분당신도시도 3.30대책 이후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시범단지 H공인 사장은"시가 6억원이 넘는 30평형대 매수자들이 대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성남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판교 분양이 진행중이어서 당첨자 발표가 끝날 때까지는일반 매매거래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06 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