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동성 랠리 지속… "최소 2300 간다"


올들어 줄곧 상승세를 보여온 증시가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이 2,300~2,700포인트 선에서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5.05포인트(0.26%) 상승한 1,947.4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말 이후 6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2,000 고지를 불과 50포인트 정도 남겨뒀다. 비록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증시가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는 게 증권업계 판단이다. 권혁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와 2차 양적완화 등 주요 이벤트를 무난히 넘어갔지만, G20정상회의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다시 관망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는 점도 지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내년 증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011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2,720포인트로 제시했다. 양경식 하나대투 투자전략부 이사는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되고 한ㆍ중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 하면 추가상승동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 밴드를 1,860~2,370으로 제시하면서 “2ㆍ4분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다만 3ㆍ4분기 이후는 높아진 기대 수준의 충족 여부를 봐가며 주식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2개월 지수가 1,950~2,43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35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LIG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840~2,3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내년 전망을 내놓을 대형 증권사들도 코스피 지수 상단을 2,300 안팎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다음달 2일 내년 증시전망을 공식 발표하는 대우증권은 내부적으로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2,300~2,400 선에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지수 밴드를 1,800~2,300로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앞다퉈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200~2,300포인트로 기존 전망치보다 20%나 높여 잡았다. 씨티가 주목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다. 이 증권사는 “내년 이익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여전히 14~1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목표치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맥쿼리증권도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를 2,100에서 2,300으로 올렸다. 지난 9월 1,820에서 2,100으로 상향조정한지 두 달 만이다. 맥쿼리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 ▦글로벌 유동성의 강한 유입 ▦미국 소매판매 재고ㆍ매출 지표 및 고용지표 회복 등을 꼽았다. 맥쿼리증권 관계자는 “내년 한국증시 분위기는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지난 2005년보다 낫다”며 “2005년보다 코스피지수 자체는 높지만 실질 가격은 거의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도이치증권은 이달 초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350으로 제시했다. 다만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내년에도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내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정상화되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고, 2008년 유가급등 같은 부정적 리스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모멘텀이 떨어지는 점도 감안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실적을 비롯한 기업 펀더멘털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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