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일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공약한 대로 “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남대 개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정무수석이 충북지사와 협의를 통해 법적인 문제 등을 검토해 이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청남대는 어떤 곳 = 충북 청원군 문의면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청남대는 국내 인공호수 중 3번째로 큰 대청호를 인근에 끼고 있다. 문의면 일대는 지난 80년 3월 국민관광휴양지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청남대 건설이 시작된 후 휴양지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81년 이 곳을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청남대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질 만큼 이 지역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따라서 청와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20년간 모든 개발행위가 제한돼 왔던 문의면 일대가 관광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처리될까 = 청남대의 개방 폭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가 계속해서 청남대의 소유권을 가질 경우, 대통령 휴가 기간을 제외한 기간에는 청남대가 일반에게 공개되고 인근지역의 개발제한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근 지역이 낚시터와 관광지 등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경희 대통령 대변인은 “청남대의 소유권은 청와대가 계속 갖고 관리권을 충청북도에 이양하거나, 소유권과 관리권을 모두 충청북도에 이양하는 방안을 유인태 정무수석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유권을 포함 청남대를 완전히 충청북도에 이양하는 경우에는 문의면 일대의 개발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남대는 주민공익시설로 변모되고 인근 지역은 국민관광휴양지로 다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은 앞으로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도 청남대 개방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결국 지키지 못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