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K 미국내 행보에 관심

'현장경영'목적 불구 당초일정 소화할지 미지수<br>'도피성'의혹 확산 우려에 주요 일정 공개 검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검찰의 ‘김재록 게이트’수사 본격화 시점에 미국으로 전격 출국함에 따라 그의 구체적인 미국 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앨라배마 공장과 딜러점 등을 방문하는 ‘현장경영’ 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초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낼 지는 미지수다. 내부적으로도 검찰의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 회장의 현지 ‘동선’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정 회장의 출국으로 수사에 장애가 된다면 제반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강도 높은 수사의지를 밝힌 것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모처로 이동한 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부지 예정지 등을 방문하고 현지 현대ㆍ기아차 딜러점을 찾아 판매동향을 점검하는 등 정상적인 현장경영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지나치게 높아 (방문일정 등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당초 예상치 못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해, 사전에 구체적인 현지 스케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현대차측은 하지만 현지 일정에 대해 지나치게 함구로 일관할 경우 ‘도피성 출국’이란 의혹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주요 일정에 대해서는 사후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정 회장 일행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 도착한 후 입국 수속을 마치고 별도의 통로를 통해 다음 행선지로 향했으며, 출국 이후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 등을 국내로부터 수시로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내 주요 사업장 방문과 귀국시기 등을 포함한 정 회장의 제반일정은 검찰의 수사일정 등을 지켜보면서 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정 회장 출국 이후 수사의 강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정 회장은 지난 2003~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도 정상적인 해외 현장경영 활동을 펼쳤다”며 “일부에서 도피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치는대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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