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퓰러 사이언스] NASA 임무수행 'SOS'

화성탐사 잇단 실패·우주정거장 비용초과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설립 43년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NASA는 현재 국제 우주정거장(ISS) 건설에 174억~300억 달러를 쏟아 부어 엄청난 초과비용 때문에 진흙탕 속에 빠져있다. 더욱이 돈이 여기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 몇 년새 화성 탐사 임무 세개 중 두개가 수포로 돌아갔다. 99년 화성의 얼음 층 조사가 목적이었던 '폴라 랜더호'는 화성바닥에 추락, 산산조각이 났다. 또 화성 기후 위성인 '클라이미트 오비터'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화성 대기권에서 불타버리고 말았다. NASA는 현재 넓은 의미에서 임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속하게 다른 임무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NASA는 20세의 유물로 남겨질지 모른다. '파퓰러사이언스'는 NASA의 임원과 비행사ㆍ우주정책 분석가ㆍ민간부문의 주요 인사를 포함한 수십 명의 전문가들과 잇따라 만나 NASA의 권위 회복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NANS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7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 화성으로 우주인을 보내자 지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계속해서 탐험해야 한다. 화성은 태양계 중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으로 가장 확실한 다음 목적지다. 하지만 화성착륙은 달보다 더 어렵고 복잡할 것이다. ■ 합리적인 비용으로 우주정거장을 완공하자 NASA 관계자들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다른 예산까지 잡아 삼키는 블랙홀에 비유한다. 무게가 150톤이나 되는 우주정거장은 최대의 우주시설물로 우주인 3명이 1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NASA는 이제 그 속도를 늦춰야만 한다. ■ 민간기업에 과감히 넘겨라 NASA는 지구와 달 사이에 멈춰있는 우주 계획을 좀 더 멀리 보고 추진해나가야 한다. 이런 계획은 과감히 민간에게 개방해야 한다. 또 시민의 우주경험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 차세대 우주왕복선을 제작하라 20년 가까이 진행된 지금의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였던 'X-33'은 5년이란 개발기간과 12억5,000만 달러의 예산투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취소됐다. 새로운 우주왕복선을 위한 예산증액은 국방성과의 협의를 통하면 가능하다. ■ 인류의 업적을 기리자 NASA는 우주정거장에 장기체류하고 있는 비행사들의 고된 훈련은 제외한 채 이들이 환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NASA는 조금 더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실패도 대중의 지지를 끌어 모을 수 있다. 아폴로 13호의 영웅을 기억해보자. ■ 크게 보라 NASA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빨리, 더 좋게'라는 모토로 꽤 많은 수의 우주선을 발사시켰다. 하지만 이 모토는 비용이 많이 드는 우주임무와 기초 조사연구에 최소한의 자금투자만으로도 과학적인 목표를 획득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기대를 가져왔다. ■ 인류안보를 더 강화하자 핵무기,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전의 공포로 인간 생명이 위협 받고 있다. 또 기후변화와 종의 멸종, 그리고 순식간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수 있는 행성 충돌 가능성 같은 전 지구적인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NASA는 이러한 위험들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문병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