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기의 CEO들

이달만 포드등 5곳서 실적 안좋아 퇴진<br>기업사냥꾼 앞세운 주주들 거센 압력에<br>타임워너·델등 최고경영자도 '좌불안석'

(왼쪽부터) 빌 포드 포드차, 톰 프레스톤 비아콤, 토마스 다틸로 쿠퍼타이어,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케빈 롤란스 델, 윌리엄 존슨 하인즈

위기의 CEO들 한달간 포드등 5곳서 실적 안좋아 퇴진기업사냥꾼 앞세운 주주들 거센 압력에타임워너·델등 최고경영자도 '좌불안석' 송영규 기자skong@sed.co.kr 세계 거대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들이 좌불안석이다. 경영 실적과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치면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간 포드ㆍ비아콤ㆍ쿠퍼타이어앤러버 등 5곳이 넘는 기업들의 CEO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밀려났다. 여기에 칼 아이칸 등 기업 사냥꾼들을 앞세운 주주들이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면서 '위기의 CEO'들이 늘고 있다 ◇장기집권도 '방패' 안돼=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2위의 자동차업체인 포드사는 5년간 CEO 자리를 지키던 빌 포드 주니어 회장을 밀어내고 보잉의 2인자 앨런 멀럴리를 새 사령탑에 앉혔다. 헨리 포드 이후 103년 동안 이어왔던 포드의 '가족 경영'의 전통이 끊긴 것이다.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도요타에 미국 판매 2위의 자리를 내준 데 대해 회사 내외에서 사임 압력이 높아지자, 포드 가문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MTV와 파라마운트사를 운영하는 미디어 거인 '비아콤'의 톰 프레스톤 CEO도 항복을 선언했다. 2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그였지만 최근 개봉작들의 흥행 실적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내년에 최고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후임에는 공동 사장인 필립 다우먼이 내정된 상태다. 타이어 업체인 쿠퍼타이어앤러버의 토마스 다틸로도 올 2ㆍ4분기 2,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누적의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났고, 에어버스의 구스타프 훔베르트 CEO와 모기업인 EADS의 노엘 포르자르 공동CEO도 A380기 인도 시기 지연을 이유로 자리에서 밀려났다. ◇떨고 있는 CEO 많다= 타임워너ㆍ홈디포ㆍ델 등도 주주들의 거센 CEO 교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7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타임워너는 2005년 5월 리처드 파슨스 CEO 취임 이후 주가가 8.3%나 하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그 동안 18.5%나 상승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자들은 파슨스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2008년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고 있다. 홈데포의 로버트 나르델리의 경우는 퇴진 압력이 더욱 거세다. 특히 지난 2000년 취임 이후 주가가 20%나 떨어졌지만 정작 나르델리 자신은 지난해에만 3,810만달러(약364억원)을 연봉으로 챙기면서 '철면피'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델의 CEO인 케빈 롤린스도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최근 노트북 배터리 410만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취하는 등 회사 품질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취임 이후 경쟁사인 HP의 주가는 87%나 상승한 데 반해 델은 오히려 37%나 떨어진 상태이다. 이외에도 기업사냥꾼 넬슨 펠츠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하인즈의 윌리엄 존슨도 주주들의 퇴진 압력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빌 포드 포드차, 톰 프레스톤 비아콤, 토마스 다틸로 쿠퍼타이어,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케빈 롤린스 델, 윌리엄 존슨 하인즈 입력시간 : 2006/09/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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