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들과 반대로 투자해야 성공한다

어떻게 투자를 해야 `대박`을 잡을 수 있을까. 투자는 언제 어디에 투자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과거 투자실적을 한번 살펴보자. 17년 전에 1,000만원의 자금으로 세 사람이 각각 주식, 부동산, 채권에 투자를 했다면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작년 LG경제연구소의 `부동산ㆍ주식ㆍ채권 투자 수익률 비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6년 7월에 국채ㆍ정기예금ㆍ주식ㆍ강남 아파트에 각각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의외로 국채가 가장 높은 5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정기예금이 332%, 강남의 아파트가 215%, 주식의 경우 190%로 나타나 주식이 가장 낮은 수익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시점에 따라서 주식투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과 6개월후인 1998년 1월에 투자했을 경우 –2%와 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 차이 이지만 투자수익율이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올라간 것이다. ◇쉽고도 어려운 투자기법= 이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다른 투자수단보다 특히 주식투자는 시점이 중요하다. 흔히 주식투자의 성공비법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라고 한다. 가장 단순한 논리이면서 이 말 한마디에 주식투자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 투자기법이다. 투자에도 군중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야 비로소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투자에 탁월한 식견이 없는 이상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사람들이 몰려야 투자할 마음이 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가격이 싸서 사람들이 없을 때는 위험해 보이고 사람들이 몰려서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을 때는 안심이 되어 투자를 쉽사리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심리를 그대로 쫓아가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주가가 5,000으로 하락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8,000~9,000원에 손절매 하지 못한 것을 통탄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주식시장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현금을 보유한 상태라면 지금이 1만원짜리 주식을 반값인 5,000원에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투자는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되거나 혹은 위기가 된다. 남들이 위기라고 할 때가 바로 나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의 포인트다. 투자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처럼 파는 사람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몰리게 되면 값이 오르고 한번 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소문에 소문을 타서 점점 더 상승에 탄력이 붙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이 침체기라고 생각된다면 바로 그때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라. 채권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면 그때 바로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라. 환율이 계속 낮아져 어디까지 하락할지 모른다고 한다면 그때 바로 미리 외화를 사서 보유하라.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투자 판단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투자할 시기가 언제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투자 감각 이다. 투자감각은 남들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펀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재테크 전문가들이 가르쳐 주는 시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느낄 때 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관리가 가능하다. 남들은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느니 재건축 아파트를 사야 한다거나 혹은 채권을 사야 할 때라고 가르쳐 줘서 한다면 문제는 팔아야 할 때를 놓치게 된다. 살 때는 잘 샀지만 정작 팔아야 할 시기를 놓친다면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투자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 남들의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스스로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투자시기를 잡자. 그러나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 가지 말고 반대방향으로 가자. ◇시간이 없다면 간접투자로 대신= 그러나 한발 앞선 투자는 사실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 시장흐름에 대한 안목과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그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상품을 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간접투자상품은 본격적인 주식형 상품보다는 혼합형, 전환형 펀드 상품들이 많다. 주식형 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지만 이러한 혼합형이나 전환형 펀드들은 주식투자비율을 30~50%정도로 낮추고 나머지는 채권으로 투자한다. 주식투자비율은 낮다고 하더라도 역시 주식투자 수익률이 펀드 수익률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므로 이러한 간접 투자상품들도 적절한 가입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정선 외환은행 재테크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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