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다양해진 가족, 마음으로 포용해야

얼마 전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의 성공사례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하인스 워드가 미국 사회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도 재능과 노력만으로 그 같은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뒤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제2의 하인스 워드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최근의 출산율 하락, 이혼 및 독신가구 증가 등 가족을 둘러싼 사회 인구학적인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는 ‘가족’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변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의 가족형태 조사에 따르면 양쪽 부모와 미혼의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핵가족은 전체 가족형태 중에서 5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부부 가족 14.8%, 한 부모 가족 9.4%, 1인 가족을 포함한 기타 가족이 10.1% 등이다. 이처럼 독신 가족, 한 부모 가족, 입양 가족, 재혼 가족, 국제결혼 가족, 기러기 가족, 동거 가족 등 가족구성과 형태 및 생활양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가족이란 ‘부부와 그 자녀’라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가족의 범위나 경계, 내용과 가치를 다차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관습적으로 정해놓은 틀 안에서 벗어난 가족을 바라보는 데 여전히 인색하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보이지 않게 그들을 ‘결손 가족’ 혹은 ‘문제 가족’이라 규정하고 무시하거나 차별하고 있지 않는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을 그 자체로서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화해가고 있는 우리 사회 가족의 모습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모 탤런트 부부가 입양을 한 것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가족관계를 지키는 것은 혈연이나 제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본다. 혈연을 넘어 관계성과 친밀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형태의 가족 권리를 보호하고 다른 가족,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ㆍ제도 및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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