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대구] 경제계 대북경협 본격화대구 경제계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발맞춰 중단됐던 대북경협사업을 재개하는 등 북한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단위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북경협을 자체적으로 추진해 왔던 대구 경제계는 IMF사태로 중단된 북한진출을 재개키로 하고 각종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중단된 대북경협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대구지역 전업종을 대상으로 「북한진출희망업체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상의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이달말까지 대북경협 참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구상의의 대북경협 참여업체는 북한과 임가공 경협에 유리한 업종인 섬유·안경테·양산 업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의는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 섬유·안경테·양산업종 등 40개 기업을 중심으로 1996년 「대구대북경협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왔다. 추진위는 97년 6월 북경에서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예비접촉을 갖고 방북조사단을 파견키로 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 했으나 IMF사태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밖에 대한직물연합회 등 대구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대북채널을 가동하며 98년 북한 광명성경제인연합회와 생사를 공급키로 합의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역 직물업계는 대북경협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지난 2월 대구경북견직물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북한 옷감보내기운동」을 전개해 14만야드의 옷감을 보내는 등 북한과 채널을 가동하며 경협을 준비해 왔다. 대구 직물업계는 북한에 서해안공단이 조성될 경우 지역 섬유를 위한 전용단지가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대북경협 사업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메리야스조합도 북한 진출을 위한 수요조사를 지난달 실시한데 이어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북한 공동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지역 업체들은 양말 생산업체인 두하실업이 2,000평 규모의 공장 증설을 원하는 등 15개 업체가 2억-10억원 상당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계는 『섬유나 양산 등의 대북 임가공 합작은 어느 업종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역 업체들의 대북진출이 활성화돼 침체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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