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해외서 3억달러 차입 추진

15개 금융사 참여 '신디케이티드 론' 방식

글로벌 금융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해외에서 3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이번 자금조달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국내 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2월 중 3억달러 규모의 외화 차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해외자금 조달은 채권 발행이 아닌 ‘신디케이티드 론(금융회사 공동대출)’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총 15개 해외 금융기관들이 공동 대출에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금리는 ‘리보(Libor)금리’에 22bp(0.22%포인트)를 얹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되면 해외채권 가산금리보다도 저렴한 것이다. 현재 국내 국책은행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의 가산금리는 리보금리에 70bp를 더한 수준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의 만기는 1년으로 2억5,000만달러의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외화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채권 발행이 아닌 신디케이티드 론 방식이고 다음달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해외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해외차입 방식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잠정 보류되는 등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갈수록 오르는 해외채권의 가산금리 등을 고려하면 신디케이티드 론을 통한 외화차입 방식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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