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앤조이] 신선한 겨레의 숨소리 살아 뛰는 '백두산 천지'


신선한 겨레의 숨소리 살아 뛰는 '백두산 천지' [리빙앤조이] 백두산=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백두산, 2,500m 넘는 外輪峰 16개 병풍처럼 • 백두산 경계의 유래 • 中 "백두산은 중국땅" 굳히기 가속도 백두산은 한민족에게 하나의 산(山) 이상이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고향이자 뿌리다. 여기서 민족이 시작됐다. 반만년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면서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곳이 바로 백두산이다. 그런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 중국을 통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반도의 북쪽은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 자락이 북한과 중국 영토로 양분돼 있다는 것도 원통한 일이다. 하지만 기대도 있다. 남북간의 협조를 통해 조만간 우리 영토인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북한으로 백두산을 찾아 볼 수 있고 또 백두산이 남북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람이 없겠다. 다만 최근 중국이 백두산 관광 및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백두산에 대한 외부인의 인식이 중국 영토로 고착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남북이 고민을 해야 할 대목이다. 2007년 정해년(丁亥年) 새해의 첫날을 백두산 천지에서 맞기 위해 백두산 관광팀에 몸을 실었다. 나름대로 남북통일, 경제회복, 사회통합 등 수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2007년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구랍 31일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 중의 하나인 천문봉에 올랐다. 천지를 내려다 보았다. 저 너머 서쪽으로 2006년의 마지막 날의 일몰이 수채화처럼 선명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잦아들었으며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도 손에 잡힐 만큼 가까웠다. 하늘은 우리에게 기쁨만을 주지는 않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정상 부근 산장에서 머물렀지만 저녁부터 눈보라가 불기 시작했다. 눈은 밤새도록 그치지 않았다. 역시 다음날 새해 1일 태양은 눈안개 속에 어스름이 비쳤을 뿐이다. 백두산이 한민족에게 희망과 시련을 함께 주고 있다면 지나친 유추 해석일까. 이제는 시련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역사를 만들 때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일행의 안내를 맡은 세일여행사의 김창원 이사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이해타산(利害打算)을 떠나 백두산은 우리 민족이 시작된 마음의 고향”이라며 “백두산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를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10 13:02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