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시중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사상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을까.
2006년 시중은행들이 각종 기부금이나 공익활동 지원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전년보다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2006년 3ㆍ4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23.5%)과 우리금융(6.5%), 신한지주(25%), 하나금융(18.6%)의 누적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0%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사회공헌 비중을 이보다 더 늘린 셈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수재의연금 6억원, 결식아동지원 5억원, 연말 불우이웃돕기 1억5,000만원, 독거노인 자선행사 2억원 등 258억원을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했다. 2005년 기부금(107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금융지주도 수술비용 지원 등 의료보건에 151억원, 장학ㆍ학교발전기금에 149억원 등 모두 39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쏟아부었다. 이는 2005년의 232억원에 비해 68% 늘어난 규모이며 별도로 500억원을 출연해 신한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70억원 등 230억원을 기부, 2005년의 166억원에 비해 39%가량 지원규모를 늘렸다. 하나은행은 육영ㆍ사회복지 지원 18억원, 수재의연금 8억6,000만원, 지역사회지원금 14억원 등 모두 146억원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에는 하나금융공익재단 설립을 위해 285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도 2005년 13억1,000만원에서 2006년 28억1,000만원으로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2배가량 늘렸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조성되면서 개별 은행들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인 것 같다”며 "다만 각 은행별로 사회공헌 내역을 산출하는 기준이 달라 액수만으로 공헌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