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폭로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동아제약은 18일 강문석 이사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지난 2004년에 개인적으로 20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면서 채권자에게 동아제약 이사직을 보장한 공증문서를 공개하고 강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날 오후 이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 동아제약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적으로 직위를 이용한 것이고 이사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형사 고소와 함께 이사회를 열어 강 이사를 해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이 이 내용을 보고받고 매우 힘들어 했고 ‘부자관계를 떠나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번 사항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강 이사는 이날 오전 회사 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해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아제약 직원들은 이날 오전 사무실을 나서는 강 이사를 가로막고 20억원 차입 사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대치, 실랑이를 벌였다. 강 이사는 이 과정에서 바닥에 쓰러지고 119 차량에 실려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양측은 전날까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위임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동아제약 직원들은 경영층을 대리해 50주 미만의 소액주주들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