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반등 2~3개월 지나야" 만기 앞둔 매물·펀드자금 이탈등 겹쳐전문가들, 경계론속 상승 진입 시점 늦춰"기업 실적발표 계기 매수 유입 기대"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의미 있는 반등은 2~3개월 지나야 올 수 있다." 1월 효과를 기대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연속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펀드자금 이탈과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등으로 수급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펀더멘털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2~3개월의 체력비축 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다 대통령의 개헌제안 등 정치적 변수까지 가세해 일정 기간 추세를 바라보면서 투자전략을 짜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단기경계론 서서히 확산=1월 효과를 내다봤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경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시장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시조정은 단기수급 상황보다는 펀더멘털 약화가 원인"이라며 "의미 있는 반전은 2~3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효과를 예견한 증권사들이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의 규모나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의 이탈강도를 너무 약하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지수 회복시기와 무관하게 지수 오름폭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지수가 회복되더라도 1,350~1,400선에서 등락하는 횡보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옵션만기일 부담 등 불안요인 산재=단기 증시 흐름과 관련해서는 11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이 최대 변수다. 현ㆍ선물간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불안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일에도 시장 베이시스의 영향을 받는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이 8,285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증시의 조정가능성과 유동성 축소도 고민거리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지수 기준으로 글로벌증시가 무려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장 기록에 해당된다"며 "일부 해외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의 조정양상이 나올 경우 부담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우려가 높아진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일본의 금리인상 등이 겹칠 경우 유동성 축소로 주식시장 조정압력이 커져 국내 투자자들도 주식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초 주식시장은 경기위축과 유동성 축소 우려로 급락했던 지난해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안심하기는 일러=그간 매도세로 일관했다가 다시 소폭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움직임도 마음을 놓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외국인은 한국주식 비중을 줄이는 추세여서 올해도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그간 과다한 낙폭으로 추가적인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박도 있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조정과 경기둔화 우려는 지난해부터 충분히 예고됐던 사안"이라며 "외국인 매도세도 저평가된 종목을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결국 장세 회복 여부를 결정지을 요인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기업 실적발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 있는 터라 실적시즌을 계기로 매수세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종우 센터장은 "지난해 4ㆍ4분기 원화강세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1/09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