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73도 웨지, 감마선 비춘 골프볼, 790만원짜리 아이언세트…. 불황일수록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원칙은 골프용품 시장에도 적용되는 모습이다. 씀씀이가 줄어든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전에 없던 것이나 독특한 기능을 갖춘 이색 아이디어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필골프 제품을 수입 시판하는 플랜쿼터스는 국내 최초로 로프트 73도짜리 웨지인 ‘더(The) 73’을 선보였다. 쇼트게임을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돼 50야드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도 까다로운 4분의3 등 중간 크기 스윙을 할 필요 없이 풀스윙으로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21만원. 골프볼업체인 ㈜아토비젼은 카이스트(KAIST),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감마선 골프볼 ‘아토미스트’를 시판한다. 이 제품은 볼에 방사선의 하나인 감마선을 비춰 고분자 구조를 거미줄처럼 단일화해 탄성을 높임으로써 비거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와 골프클럽 공식수입업체인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고가 제품으로 타깃 마케팅에 나선다. 다이와 50주년을 기념한 ‘GⅢ 골드 아이언’의 가격은 남성용 그라파이트 세트가 790만원이다. 페이스 전체를 1.8㎜ 두께의 고탄도 하이머레이징 소재로 만든 단조 헤드에 고급 SVF 카본 샤프트와 나노테크 그립을 장착해 비거리와 컨트롤 향상을 꾀했다. 기능성 이너웨어가 유행하는 가운데 코오롱엘로드는 신제품 ‘스킨가드’가 체감온도를 3도 낮춰준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냉감소재를 사용해 습기를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원리다. 7만8,000원. 아디다스골프는 새 골프화 ‘투어360 스포츠’를 ‘숨쉬는 골프화’로 소개하고 있다. 위쪽 절반을 통풍기능이 뛰어난 메시(mesh) 조직으로 만들어 열기를 신속하게 방출한다는 것. 예스(YES)퍼터로 유명한 ㈜KJ골프는 퍼팅 연습기구 ‘패스파인더’를 내놓았다. 스웨덴 에소테릭골프사와의 제휴로 개발된 이 제품은 헤드의 이동 경로를 유도하는 8개의 핀과 어드레스 때 눈의 위치를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거울판, 레슨 DVD 등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테일러메이드 R9, 나이키골프 SQ 다이모, 캘러웨이 레가시 에어로 등은 자신의 스윙과 구질ㆍ체형 등에 맞출 수 있는 드라이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