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클린 코스닥

‘코스닥(KOSDAQ)’은 96년 개장 이후 지난 10년 동안 벤처ㆍ중소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자본조달 시장으로서 자라왔다. 현재 코스닥 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900억달러이며 연간 누적거래금액은 지난해 기준 약 4,500억달러로 미국 나스닥에 이어 2위로 전세계 신시장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된 기업 수를 보더라도 초기 343개사로 출발해 현재 970개사로 증가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상장기업 1,000개사 돌파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의 그늘에는 일부 기업의 회계부정이나 횡령ㆍ배임ㆍ주가조작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계속 발생해 전체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내부 회계관리제도와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등 관련 법령을 제정 또는 보완해 실행해왔고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도 시장심리제도와 공시제도 보완 등 감시ㆍ감독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원사들의 ‘클린 코스닥’ 캠페인 실시 등 코스닥 시장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코스닥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가 확보돼야 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기업가치 증대뿐만 아니라 투자유치, 기업간 제휴협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규모와 핵심기술을 갖춘 글로벌 중핵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핵심 부품소재 산업은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254억달러 적자 중에서 부품소재 부문의 적자는 156억달러로 60%를 넘는다. 반도체장비 산업만 하더라도 국산화율이 20% 수준에 그칠 정도로 해외의존도가 높다. 일본의 니치아화학, 독일의 보쉬처럼 우리나라에도 여러 산업 분야에서 규모와 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중핵기업이 많이 나와야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고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외국인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기업의 투명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코스닥기업들도 기업 투명성을 바탕으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발전, 코스닥 시장이 국민과 외국인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 대한민국 경제의 100년을 이끌어나가는 소중한 금융 인프라로 발전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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