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나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보험상품을 들수 있는 시대가 됐다. 보험회사들이 유통업체와 제휴하고 전용 보험을 개발하는등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들도 보험사를 뒤어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바야흐로 유통업체가 새로운 금융기관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자동차 보험업체인 영국의 다이렉트사는 유통업체와 공통 판매 마케팅을 통해 오프라인 보험사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자동차 보험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유통업체는 판매 품목을 늘리는 누이좋고 매부 좋은 효과를 누린 셈이다. 동부그룹 보험사들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홈플러스에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훼밀리카드 포인트 추가 적립, 홈플러스 1만원 할인권 등의 혜택을 준다. 동부생명은 ‘뉴웰빙케어 플러스 어린이 보험’, ‘뉴웰빙케어 플러스 건강 보험’ 등을 팔고 있다. 홈플러스 고객 전용 보험상품으로 홈플러스 훼밀리카드 포인트 5,000점도 준다. 교원나라 에듀카 자동차보험은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자보상풍을 판매 중으로 ‘최저가격 신고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LG화재 자동차보험은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며 삼성생명은 롯데마트 전체 점포에서 건강보험 및 어린이 보험상품을, LG화재는 의료보험 상품을 각각 판매중이다. 삼성화재는 신세계ㆍ이마트와 제휴해 보험 판매를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장기보험상품 3종(어린이 보험, 의료보험, 운전자보험)과 자동차 보험상품 등을 주력상품으로 전시하고 있다. 온가족이 쇼핑을 하는 유통점의 성격을 고려해 자동차보험은 물론 집안의 가재도구 도난 및 화재, 일상생활 배상책임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가정종합보험 성격을 가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파는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하거나 혜택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AIG손해보험는 GS그룹과 제휴를 통해 편의점과 슈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인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실버보험, 어린이보험, 입원비 보험 등을 팔고 있다. GS25의 경우 전국에 2,000여개 점포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들 역시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할인점과 제휴 카드를 선보이는 한편 편의점에 ATM기 설치를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매직뱅크’라는 이름으로 편의점을 활용한 금융업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 ATM·CD기를 설치한 매직뱅크는 731대로 올 연말까지 많게는 200대를 추가로 늘리고 내년에 1,000대 까지 늘리는 동시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점 및 백화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마트와 제휴한 ‘이마트 씨티은행 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삼성테스코와 제휴해 ‘신한 홈플러스 디오·마이센스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옛 조흥은행의 카드부문은 신한BC카드로 이름이 바뀌어 ‘신한비씨 GS홈쇼핑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제휴 카드는 대부분 해당 할인점에서 사용하는 경우 일반카드 보다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