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의 영화전략] 블록버스터 기획서 개봉까지

메이저사 수석등 영화같은 두뇌싸움 흥미진진할리우드에서 '고질라'가 영화화되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그 사이에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모험을 하고, 알맞은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을 잡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원래의 제작자는 막상 영화화가 결정되었을때는 한켠으로 밀려났고, '인디펜던스데이'를 만들었던 제작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 여러 해를 바쳤던 앤드류 니콜은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트루먼 쇼'를 감독하지 못했고, 그토록 바라던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반면에 '딥 임팩트'의 감독을 맡기로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마겠돈'과 유사한 영화라는 이유로 빠져나가면서 대타로 들어온 미미 레더 감독은 '아마겟돈'과의 경쟁에서 선전함으로써 일약 스타감독 반열에 올랐다. 미국 정통 엔터테인먼트 잡지'버라이어티'편집장인 피터 바트가 쓴 '할리우드의 영화전략'(원제 The Grossㆍ을유문화사 출간ㆍ옮긴이 김경식)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획단계, 마케팅과 배급 전략에 이르는 모든 것을 밝히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영화 한편이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관객들의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꿈, 탐욕과 헌신이 쏟아 부어지고,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성취감과 좌절을 맛보게 되는지를 엿보게 된다. 시나리오 작가가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를 쓴다 하더라도, 아니면 감독이나 제작자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메이저 스튜디오 총수의 눈에 들지 못하면 영화로 만들어지기 어렵고,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블록버스터로 포지셔닝되기는 불가능하다. 스튜디오 총수의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스타급 연기자나 감독을 잡지 못하면 뒷전으로 밀려나 허송세월을 해야 한다. 다행히 이런 과정들을 겪어내고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마케팅과 배급 분야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관객들이 보는 영화의 주연들은 배우들이지만, 할리우드의 진짜 주연들은 디즈니, 폭스, 워너 등의 메이저 스튜디오와 그들 모기업의 총수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스타 감독들, 제리 브루크하이머 같은 쟁쟁한 제작자들이다. 그들은 영화 제작을 놓고 영화밖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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