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연예가중계’가 ‘납치ㆍ감금ㆍ학대설’에 휩싸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사진)을 인터뷰한 가운데 시청자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심층취재가 전혀 없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 간의 관계 등 네티즌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다는 것. 유진박과 관련된 루머가 상당수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연예가중계는 1일 방송에서 유진박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진박은 “전 소속사 사람들은 내 친구라고 생각해서 심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로드매니저가 뭐가 잘못됐다고 나를 때린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유진박은 “(보수를) 아직 안받았다. 페이가 중요하지만 난 보수 이야기는 잘 못하는 사람이다”며 “나는 돈을 끝까지 안받았고 제일 궁금한 건 내가 공연한 것들을 어느 방송에서 볼 수 있는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관방에서 1년 가까이 자장면과 볶음밥만 먹으며 갇혀 지냈다고 밝힌 유진박은 “겁이 나서 어머니한테 연락 못했다. 처음 연락할 때 로드매니저가 전화를 끊었고 이후에는 로드매니저에게 물어보기도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돈 싸움이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음악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위해 공연하면 항상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유진박의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들은 “현 소속사인 드람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이 작년 11월 소속사를 옮겼다고 해명했으나 감금ㆍ납치 사건으로 신고됐던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고 지적한 뒤 “유진박을 데려온 후 건강을 회복시키는데 집중했다고 말했지만 논란이 된 유진박의 공연 동영상과 사진은 올해 모습”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유진박은 지방을 돌며 각종 오픈기념행사, 환갑잔치, 지역행사 등의 무대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공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에 연예가중계와 인터뷰한 현 소속사 관계자는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서울이든 지방이든 찾아가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 대한 확실한 해명은 없었다. 네티즌들은 또 “한국 말이 어눌한 유진박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통역을 붙이고 영어 인터뷰로 진행해야 했다” “단순한 가십처럼 다룰 문제가 아니라 범죄행위인데 가볍게 다뤄진 것 같다” “연예가중계가 단순히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단편적인 인터뷰로만 진행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 소속사와 전 소속사가 깊은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두 소속사 간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증거들을 속속 제시하며 소속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조직적이고 차분하게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 각 방송사에 심층취재를 요청하고 온라인 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