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또 PK 출신…" 비판 목소리 높아

최근 임명 공기업사장 대부분 같은 지역 인사<br>제청권 가진 韓부총리 의견 잇달아 묵살 눈길

신임 산업은행 총재에 김창록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됨에 따라 신임 산업은행 총재 후보 제청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신임 산은 총재의 내부승진을 주장해온 산은 노조는 22일 김 부원장이 신임 총재로 임명될 경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산업은행 총재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창녕 출신인 김 부원장의 산업은행 총재 발탁은 최근 청와대의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 수장 임명이‘PK(부산ㆍ경남) 편중’ ‘측근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않아 특정 지역 편중인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 이수호 한국가스공사 사장,이해성 조폐공사 사장, 이철 철도공사 사장 등이 모두 PK 출신이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김 산은 총재 내정자의 경우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시 공부를 함께한 사이라는 점도 이번 인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산은 총재 임명을 비롯, 재경부 인사의 제청권을 갖고 있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의견이 청와대에서 최근 잇따라 거절당하는 사례가 발생, 한 부총리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산은 총재 내정과정을 통해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 부총리는 최근 재경부 2차관과 산은 총재 제청시 다른 후보들을 밀었지만 청와대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총재 선임은 23일 임기가 끝나는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 후임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협회는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 이수휴 전 재경부 차관,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등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남 전 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산은 총재 후보군에서 탈락한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최종 후보 선정작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내 후속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총괄 부원장 자리는 금융감독위원회나 재정경제부 출신 중에서 임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은행담당인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도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부원장 자리 가운데 2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돼 부원장보ㆍ국장급 등 금융감독당국 내 고위담당자들의 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신임 산은 총재 내정 소식을 접한 김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 부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금융의 대형화와 겸업화 추세에 은행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아직 청와대로부터 임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산은 총재로 부임할 경우 세계화시대에 맞춰 산업은행의 정체성과 진로문제 등 새로운 방향을 직원들과 함께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가장 큰 현안은 LG카드 매각작업으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채권단 입장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최선의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검증작업을 거친 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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