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경제 탄탄대로 "거칠게 없다"

버낸키 경제자문위장“올 3.4%성장 무난"<br>새 일자리 월18만개 창출 노동시장도 활기<br>기업들 호황대비 CEO 교체등 변화 모색



미국 경제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서며 작은 언덕을 만들고 있지만 고속주행의 걸림돌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잘 억제되고 있으며 고용과 소비 등 거시경제지표가 뚜렷하게 살아나 당초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3.4%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고임금 일자리를 크게 늘리고 있고, 개선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0)를 대거 교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 경제 탄탄대로 달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월30일부터 7월11일까지 65명의 월가(街)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가 3ㆍ4분기에 3.5%, 4ㆍ4분기에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0.1%포인트씩 높아진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에 취임한 벤 버낸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이날 첫 공식연설에서 “부시 행정부의 올 3.4% 성장 목표치는 고유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상승 추세에 있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미국 경제가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되면서 3% 중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지표 크게 개선= 올 상반기 미국 경제는 월 평균 18만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부시 행정부의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노동시장이 강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임금 일자리 성장세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저임금 일자리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만 하더라도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저임금의 임시근로자를 채용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후 앞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고임금 숙련노동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가 지난 1ㆍ4분기 중 20개 민간부문의 고용증가와 임금을 비교한 결과 건설, 기술서비스 등 고용이 늘어난 9개 성장부문의 근로자 임금은 소매 등 고용이 감소하고 있는 위축부문에 비해 시간당 임금이 3% 이상 높았다. EPI의 엘리스 고울드 이코노미스트는 “고임금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의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업들 호황대비 움직임 빨라져= 은행, 유통, 정유 등의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기업들이 기업인수합병(M&A)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고, 대기업들은 경기회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CEO를 대거 교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퇴한 CEO는 모두 681명으로 지난 한해 동안 자리를 물러난 668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특히 6월에만 모건스탠리의 필립 퍼셀, 3M의 제임스 맥너니 등 120명의 CEO가 실적악화 등의 이유로 CEO 자리를 내주었다. 채용전문 컨설팅회사인 챌린저의 제임스 페더슨 대변인은 “지난 2001년 CEO 교체 붐은 경기불황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서둘러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CEO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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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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