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의 허준(許浚ㆍ1539∼1615) 선생을 기리는 동상(사진)이 한의학의 본고장 중국 땅에 세워졌다. 세계 최대규모의 한의대학으로 통하는 중국 상하이(上海) 중의약대는 지난 19일 포둥(浦東)캠퍼스 교정 한복판에 200평 규모의 유리건물인 ‘낙원(樂園)’을 짓고 그 안에 허준선생 동상을 세웠다. 사회주의 중국 땅에 외국인의 개인 동상과 기념관이 세워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허준선생의 동상은 실물보다 좀 큰 규모며 앉은 상태에서 동의보감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허준 기념관은 운동장 한쪽에 자리잡고 있어 오가는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학생들은 허준선생과 동의보감의 존재를 통해 한국 전통의 한의학 수준을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동상과 유리건물의 건설비용은 허준선생을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는 한국인 침구연구가 이병국(李炳國ㆍ77)씨가 부담했으며 이씨와 중의약대학 옌스윈(嚴世芸)총장과의 인연이 동상 건립의 중요 계기가 됐다. 학교 관계자는 23일 “한중 관계가 돈독해지는 상황에서 허준선생의 동상을 중의학의 본산에 세운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양국의 중의학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