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건설될 컨테이너항만이 당초 96개선석(배를 대는 자리)에서 82개로 14개 선석이 줄어들 전망이다.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육성돼온 광양항과 부산항은 각각 13개, 3개 줄지만 인천항과 당진평택항은 각각 3개, 4개 선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에 따르면 향후 물동량 추이를 감안 할 때 앞으로 2011년까지 전국적으로 62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추가 건설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1년 세워진 기존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의 신규 컨테이너 선석 수요가 총 96개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정비 용역대로 2011년까지 남은 5년간 62개 선석만 추가될 경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이미 건설된 20개 선석을 더해 10년간 총 개발 선석 수가 82개가 되며, 결과적으로 기존 계획 96석에 비해 14선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별로는 '투 포트' 정책의 두 축인 부산과 광양항의 2002~2011년 선석 개발 수요가 각각 33개에서 30개, 29개에서 16개로 3개와 13개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4개→2개), 군산ㆍ장항(4개→2개) 등도 선석 수요 전망치가 낮아졌다.
반면 대(對)중국 화물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천(9개→12개)과 평택당진(4개→8개)항의 경우 필요 선석 수가 오히려 3개, 4개씩 늘어났다.
또 컨테이너 선석을 포함한 전체 선석 개발 수요도 2001년 기본 계획 수립 당시 364개에서 304개로 6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48개에서 42개로 6석, 울산이 34개에서 29개로 5개 줄었고 평택당진(69개→49개)과 광양(45개→31개)도 각각 20개, 14개씩 감소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난해 예측 결과 2011년 예상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1년 예측 당시보다 9% 줄어든 데다 장비 성능 개선 등으로 선석당 하역능력이 커져 기존 항만 개발 계획이 대체로 순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지자체,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한 뒤 9월께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기본 계획 정비안을 확정하고 올해 10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