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몽베르챔피언십 최종<br>올 3억262만원 획득… 김형태는 시즌 최종전서 생애 첫승
| 강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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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강경남(삼화저축은행ㆍPRGR)이 마침내 최연소 상금왕에 등극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강경남은 12일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쁘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198야드)에서 벌어진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하나투어ㆍ몽베르챔피언십을 공동7위(2오버파 290타)로 끝냈다. 895원의 상금을 보탠 강경남은 올해 모두 3억262만원을 획득, 이 대회 공동20위에 그친 신용진(42ㆍLG패션)을 541만원 차이로 추월하고 치열했던 상금레이스에서 승리했다.
2003년 프로로 데뷔,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은 강경남은 이로써 국내 남자프로골프 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80년대 이후 ‘투어’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남자프로골프에서 가장 젊었던 상금왕은 2004년 당시 32세였던 장익제(34ㆍ하이트)였다. 그는 또 남자골프에서 시즌상금 3억원을 돌파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2년에 걸쳐 신인왕과 상금왕을 차례로 거머쥔 것도 KPGA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지난해 상금랭킹 7위를 차지하며 괄목할 성장을 보였던 강경남은 올 시즌 프로 선수로는 유일하게 2차례 우승컵을 치켜들었고 평균타수와 평균퍼트수 1위에 오른 고감도 샷을 앞세워 10차례나 ‘톱10’에 입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고난 재능에다 대회기간 숙소에서도 밤 늦게까지 퍼팅 연습에 매달리는 등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된 결실이었다.
반면 신용진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3년만의 상금왕 복귀가 무산됐다. 강경남보다 높은 순위만 기록했어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그는 3라운드에서 강경남이 9오버파로 무너졌으나 역시 6오버파로 부진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시즌 최종전의 우승컵은 ‘예비신랑’ 김형태(29ㆍ이동수패션)에게 돌아갔다. 전날 6타차 선두로 나서 우승을 예약했던 김형태는 이날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2위 김창윤(23ㆍ휠라코리아)을 5타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12월15일 결혼을 앞둔 그는 프로 데뷔 7년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약혼녀 변희진(28)씨에게 감격적인 정식 프러포즈를 했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이 대회 직후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는 최상호(51ㆍ동아회원권)는 강경남과 함께 공동7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