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샘플의유전자를 분석했으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수립했다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줄기세포'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달 19일 미즈메디병원에서 압수해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DNA지문분석을 의뢰했던 줄기세포 샘플 99개에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찾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유전자분석실의 검사 결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에 대해 실시한 분석 결과와 동일하게 나왔다.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1∼15번 중에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NT-1)의 경우 처녀생식 줄기세포로,2번과 3번 줄기세포(NT-2, 3)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MIZ-4)과 8번(MIZ-8)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던 것이다.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에서 보관했던 수정란 줄기세포 1∼15번(MIZ-1∼15)에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전혀 섞여있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검찰은 이번 DNA지문분석에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1번과 5번이 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나 이들 수정란 줄기세포의 시료를 추가로 확보해 재검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처럼 수정란 줄기세포의 번호가 뒤바뀐 것은 미즈메디병원의 관리상잘못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가져와 마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수립된 것처럼 조작한 주범을 찾는데 수사력을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이달 19일 미즈메디병원이 보관해온 1∼15번 수정란 줄기세포 1천500여개와 황 교수팀이 수립했다는 1∼3번 줄기세포 수십 여개를 봉인한 뒤 샘플 99개를랜덤(무작위)방식으로 선택해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DNA분석을 의뢰했었다.
한편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친가에서 24일 압수했던 김 연구원의 노트북컴퓨터가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드러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노트북컴퓨터는 물리적 충격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부팅이 안된다. 현재 전문가를 동원해 복구 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미국을 오갈 때 가지고 다닌 이 컴퓨터에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 대한 실험노트 등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3명을 포함, 연구원 8명을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3일과 24일 2004년 논문 제 7저자인 서울대 전현용 연구원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그간 논문 공저자 2명을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