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공 위해 동물 생존법칙 배워라"

양복 입은 원숭이<br>리처드 콘니프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우리들은 흔히 사회의 치열한 경쟁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하곤 한다.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잡아먹고 지배하듯 현대 사회에도 이 같은 적자생존의 구조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비롯된 이 같은 '사회진화론'은 특히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된 나라에서 폭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복입은 원숭이'도 이 같은 사회진화론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책은 동물들을 인간의 모습에 우화적으로 빗댄 여타 저작들과 달리 '진짜' 동물 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인간세계의 생존법칙을 제시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책의 저자가 진정으로 동물세계를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리처드 콘니프는 최고의 TV 자연사 다큐멘터리 각본에 수여하는 와이드스크린상을 수상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뉴욕타임즈 매거진' 등에 자연사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세계적인 동물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아마존 정글과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동물들의 행동과 습성을 쫓던 사람이다. 책은 그가 수년동안 발견한 동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살아 남는 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비즈니스 정글 지배전략은 모두 9가지. '중대한 위험이 닥쳤을 때는 무작위로 누군가를 공격하라' '무리와 함께 일하라' '서열을 요구하라' 등 그가 제시하는 법칙은 그야말로 냉혹하다. 저자는 이 같은 냉혹한 법칙을 인텔의 앤디 그로브, IBM의 루 거스너, HP의 칼리 피오리나 등 세계적인 CEO들의 경우를 들어 설명한다. 가혹하게 부하를 다룸으로서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은 앤디 그로브나 상대방을 끊임없이 모방해 생존해온 루 거스너의 일화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은 이 같은 동물세계의 생존법칙이 체질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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