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 61회 칸 영화제 폐막 "수조원 경제효과"


■ 관광객 수십만명…
월드컵 제외 단일행사론 최대… 4개월전 방예약 끝나
LG전자 등 22개 글로벌 기업 공식 스폰서로 참여도

25일(현지시간) 폐막된 제61회 칸 영화제 행사장 인근의 니스(Nice)공항에는 최고급 자가용 제트기 수십여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할리우드로 돌아가는 스타를 태우러 온 전용기만 봐도 영화제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다. 칸 영화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금액 산출은 불가능하지만 최소 수천억에서 최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 축구를 제외한 단일 이벤트로는 가장 많은 취재 기자가 모이는 이 행사에는 따라서 영화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기 위한 기업들 경쟁도 치열하다. 공식 스폰서 명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경제적 효과 수조원에 달해 = 14~25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안젤리나 졸리에서 마이크 타이슨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유명인사 수백여명이 칸을 방문했다. 스타들 뿐 아니라 각국에서 온 기자는 4,000여명에 육박하고 공식 참가인원이 2만명을 넘어섰다. 단순 관광객을 포함하면 수십만명이 칸을 찾아온 것이다. 칸 영화제를 찾은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수천억원을 넘어서며 잠재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칸 필름 마켓에서 각국 영화가 거래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작은 도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극장 인근의 아파트와 맨션의 임대료가 비수기의 2배에 이르고 식당들도 영화제용 메뉴판을 따로 만들어 칸 영화제 특수를 누린다. 물론 올해는 높은 유로화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칸을 찾은 방문객이 다소 감소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내 인근 고급호텔은 빈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아파트ㆍ맨션 등도 3~4개월 전에 예약이 모두 끝날 만큼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칸 영화제로 인해 이곳 지방 정부는 다양한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데도 성공, 크고 작은 방송ㆍ콘텐츠 전시 및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칸 도시 자체가 연중 이벤트로 먹고 사는 셈이다. ◇22개 글로벌 대기업 공식 후원 =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공식행사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의 프레스 센터 2층에 자사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매장을 운영했다. 네슬레는 칸 영화제의 22개 공식 스폰서 중 한곳으로 프레스 센터와 행사장에 사용되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 호응을 얻었다. 프랑소와 티리아 네스프레소 매니저는“고가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 하루에 3,000여명이 이곳을 이용했다”며 “최고 영화제라는 이미지와 프리미엄 브랜드 커피의 컨셉트가 맞아 홍보 효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유일하게 영화제를 후원했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6인치에서 47인치 ‘FULL HD 텔레비전’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제임스 김 LG전자 유럽 총괄 매니저는 “세계 최대 영화제인 칸 필름 페스티벌에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통해 유명 배우와 감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공식 파트너로는 에어 프랑스, 코닥, 휴렛패커드, 르노, EMI, NEC 등 22개 업체가 선정돼 행사를 후원했다. 에어 프랑스, 르노 등 일부 업체는 1980년대 이후부터 줄곧 칸 영화제를 후원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국민차인 르노는 공식 의전용 차량으로 ‘벨 사티(Vel Satis)’와 ‘라구나 에스타테(Laguna Estate)’등을 지원했다. ■ 佛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 황금종려상 수상
남녀주연상은 베니치오 델 토로·산드라 코르벨로니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가 25일(현지시간)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21년 만이다. 작가주의 감독 캉테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이민자 마을에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들과 교사들을 투입해 찍은 것으로, 프랑스 사회를 옮겨놓은 듯한 교실 내의 생활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에서 베고도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2위작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 3위작인 심사위원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일 디보’가 각각 차지했다. 감독상은 갈림길에 놓인 가족 이야기를 그린 ‘스리 멍키스’를 연출한 터키출신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그린 ‘체’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여우주연상은 브라질 영화 ‘리나 데 파세’에서 열연한 산드라 코르벨로니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78세의 노장 배우 겸 감독인 미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평생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나홍진 감독(추격자)의 수상가능성이 점쳐진 황금카메라상은 ‘헝거’를 연출한 영국 스티브 맥퀸 감독이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밀양’의 주연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경쟁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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