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어디 한번 공격해봐

제2보(18~37)



응창기배 본선은 24명이 토너먼트로 치른다. 이세돌은 중국의 후야오위와 저우허양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콩지에는 전기 시드를 받아 2회전부터 대국을 치렀다. 그는 일본의 다카오 신지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섰다. 이창호는 조치훈을 8강전에서 만났고 최철한은 박문요와, 박영훈은 류싱과 각각 만났다. 주최측에서는 한국기사만 4명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는 아주 특별한 사태가 벌어질까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였다. 전기 우승자 창하오는 2회전에서 조치훈에게 패하여 탈락했고 또 하나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구리는 2회전에서 최철한에게 가로막혔다. 백18로 뛰어나오기 전에 이세돌은 3분쯤 시간을 썼다. 참고도1의 백1로 끼워넣는 수를 검토한 것이었다. 철저하게 실리로 가려면 그렇게 둘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세돌이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어쩐지 콩지에가 그 진행(흑10까지)을 환영할 것 같아서 였다. 두터움을 지향하는 것이 콩지에의 바둑이니까. 흑25는 백더러 좌변의 미생마를 어떤 식으로든 한 수 들여서 살라는 위협인데 이세돌은 어디 한번 공격해 보라는 듯이 손을 돌려 우변을 갈라쳤다. 흑29는 고심 끝에 둔 수. 참고도2의 흑1이 제일감이지만 백2로 지키는 자세가 안성맞춤이므로 변화를 구한 것이다. 실전보의 흑37을 콩지에가 두게 되어 일단 그가 고심한 효과는 제대로 나타난 셈이지만 이세돌은 이세돌대로 포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