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새벽에 대형 의류매장을 털고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새벽 2시30분께 서울 중구 명동의한 대형의류매장 지하 2층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각종 의류와 잡화등을 훔친 뒤 지하 3층 주차장 통로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들은 수입 의류 등을 판매하는 지하 2층 통로를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80여개 점포 가운데 16개 점포에서 700만원어치가 넘는 의류와 잡화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CCTV에 처음 찍힌 시각은 새벽 2시36분께. 지하 3층 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간 시각은 새벽 3시58분으로 1시간 20분 넘게 매장을 돌아다니며 절도행각을 벌인것이다.
80분 가까이 쇼핑하듯 훔친 물건은 가방 5개 분량으로 이들은 훔친 물건을 큰가방에 둘러매거나 양손에 들고 매장 업주인 것처럼 속이고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장은 전날 밤 11시30분까지 영업을 한 뒤 문을 닫았으며 각 층에 1명씩 8명의 보안 요원이 경비를 섰으나 이들의 범행을 눈치 채지 못했다.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매장 영업 시간에 들어와 화장실 등에 숨어있다가 범행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여성 2인도 강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따 `델마와 루이스'라는 별명까지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용의자들이 다시 매장을 방문할 것에 대비, CCTV에 찍힌 이들의 얼굴사진을 확대해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 용의자의 경우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검색하면 나오지만 여성의 경우 이 방법이 여의치 않다"며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할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