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해가 SI 수출 원년"…중동등 해외공략 박차

[IT수출로 경제 살린다]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심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위기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굵직굵직한 해외 대형 IT(정보기술)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SI업체들은 올해를 SI수출 원년으로 삼고 중동과 동남아, 중남미 시장을 겨냥, 추가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은 정보통신부장관이 직접 나서 경제외교를 펼칠 정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어서 정부와 SI업체들간의 공조체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는 걸프지역 6개국의 국방정보화사업,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청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쿠웨이트 전자정부 구축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다 걸프지역 6개국을 연결하는 120억달러 규모의 국방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외 SI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SI시장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국내SI시장 전망은 밝지않다. 올해 SI시장은 경기위축에 따른 기업의 IT투자 축소로 '매년 20% 성장 '기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는 올해 해외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은 단기간 성과보다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해외IT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효율적인 인력활용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SI업체들이 해외시장의 발판을 마련해 놓고 있는 곳은 동남아를 비롯한 남미, 중동지역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2,250만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화프로젝트에 이어 올초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말 5,000만달러규모의 필리핀 등기부전산화 사업을 수주한 LG-EDS는 최근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월말께 발주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청교통관제 구축시스템을 수주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추진중이다. 국내 대형업체들은 올해 해외수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1억4,500만달러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3,500만달러에 비해 4배 규모로 매출비중도 15%에 달한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말레이시아 7개 국립병원의료 시스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 HP, 사이베스 본사와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미주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 동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주요 메이저 IT업체와 사업을 제휴하거나 미국시장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 데카지역의 가스배관시스템사업을 수주한 쌍용정보통신도 올해 해외에서의 매출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인도제철소 2곳의 철강관리시스템사업 추가협상을 비롯해 서남아시아 지역의 GIS(지리정보시스템)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 매출목표 3,600억원중 해외비중을 1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I수출액은 4,700만달러에 달했다. 99년 2,900만달러에 비해 60%이상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발주 증가에 따라 이미 일부 사업은 국내업체끼리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그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저가입찰 등 제살깎아먹기 수주가 해외에서 재현될 것이란 우려다. 김광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포스데이타 사장)은 "국내업체들의 유혈경쟁이 해외수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지나친 경쟁을 지양하는 방안을 협회차원에서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업체들이 지나친 수주경쟁을 자제한다면 시장영역 확대와 이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특히 정부가 경제협력을 위해 외국에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성화해 자금지원을 통한 해외 IT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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