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객엔 풍요·주주엔 수익 듬뿍 줄것"

조명재 LG생활건강 사장"회사의 이름처럼 고객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주주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돌려드리는 '건강'한 회사가 되겠습니다" 지난 4월1일 LG화학에서 분사한 LG생활건강의 조명재 사장의 각오다. LG생활건강이 LG화학에서 처음 분사했을 당시 생활용품과 화장품 업계는 적잖이 긴장했다. 새로운 살림을 시작하는 만큼 요란한 홍보와 광고물량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의 기대와는 달리 LG생활건강은 비교적 조용하게 새살림을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쓸데없는 겉치레 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조명재 사장의 경영 스타일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그는 분사를 앞두고 비전략 사업인 당알콜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에만 역량을 집중, 강한 체질의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700여 억원의 매출과 800여 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1,000~2,000원짜리 치약 등 단가가 낮은 생활용품이 주류인 회사특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조 사장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각각 13%,38%증가한 1조 1,000억원 매출과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장은 "제품의 마진이 크지 않은 대신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춰 생산 비용을 최소화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자신한다. 그가 처음 부임했을 때만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LG생활건강사업부문을 사장으로 활동한 첫해부터 흑자로 돌려놓은 것도 이처럼 강한 자신감으로 직원들을 격려하며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 사장은 무엇보다 수익성을 높이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부문과 화장품 부문에 각각 차별화 된 마케팅을 적용할 계획. 생활용품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치약, 세제, 샴푸 부문 외에도 지속적인 히트상품 창출과 대형 마트와 같은 신업태 유통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화장품 부문의 경우 모든 유통 경로에 걸쳐 제품을 벌여 놓기보다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문점과 할인점 등 마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또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각 지역별로 차별화 된 제품을 내세워 집중 투자하는 등 해외사업도 계속 강화할 생각이다. 조 사장은 "주가상승 등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 있게 공언한다. 전문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 것도 이 같은 생각에서다. 끝으로 조사장은 "우리나라 생활용품업계를 지켜온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앞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이름을 딸치겠다"고 다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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