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41이 대세점이자 상변에 삭감해 들어온 백 한 점에 대한 공격의 급소였다. 이 수 대신에 가로 모자를 씌우면 백은 삭감하러 들어갔던 백 한 점을 버리고 외곽에서 다시 삭감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흑41로 두어놓으면 백은 섣불리 바깥쪽에서 삭감할 도리가 없다. 백42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돌의 흐름이다. 이때 흑43으로 붙여 응수를 물은 것도 고수의 감각이다.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라는 원리지요. 더구나 거의 선수성이니까요.”(고이치) 해설하는 고이치의 옆에 오타케9단이 다가와 서반의 진행을 확인했다. “사토루의 행마는 정말 물찬 제비처럼 날렵하군.”(오타케) “어느 수 말씀인가요?”(고니시 리포터) 오타케는 손가락으로 흑41을 가리켰다. “볼수록 빛나는 한 수입니다.”(오타케) 보통은 참고도1의 흑1로 두기 쉽다. 그것이면 백2 이하 6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중원의 백 2점에 대한 공격력에 큰 차이가 있게 된다. 참고도2의 백6까지와 비교해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참고도2의 백6까지가 사토루의 주문인 것이다. 여기서 15분간 숙고한 장쉬. 아예 백44로 물러서서 확실하게 귀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너무 웅크린 것 아닌가요?”(고니시 리포터) “아뇨. 일리가 있어요.”(고이치) 참고도2가 흑의 주문이므로 무조건 다르게 둔 의미도 있고 좌상귀를 아주 다부지게 지킨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