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금리인하ㆍ감세 약발 미미

올 지속적 인하불구 주가등 하락 여전미국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금리인하와 세금 환불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시장을 버텨주질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들어 2,75% 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달러는 오히려 강세를 지속하며, 채권 금리는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380억 달러의 세금 환불액이 이번주에 미국인들의 호주머니에 돌아가지만, 소비를 자극, 경제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24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발언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76%, 나스닥 지수는 1.47%하락, 전날에 이어 폭락장세를 이어나갔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이 미국 기업들의 수익과 자본투자가 회복될때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한적인 금리 인하 효과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가 상승하고, 통화가치가 절하되며, 채권 수익율이 내려가는 것이 경제 원리이지만, 현재로선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은 지난 6월 이후 특히 컴퓨터ㆍ정보통신(IT) 산업의 수익 악화로 하락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FRB가 이자율을 더 내리더라도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가 강세를 지속함으로써 오히려 역기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론적으로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미국의 금리는 유럽보다 낮아져, 금리차액을 노리는 국제유동자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고,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외환시장의 딜러들은 미국이 유럽과 일본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들어 달러 가치는 유로나 엔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금리 인하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 재무부채권(TB) 1~2년 단기물의 수익율은 떨어졌지만, 5년 이상 장기물은 연초 수익율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로 인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게 오히려 금리 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세금 환불은 단기 효과에 불과 연방정부는 1인당 300 달러씩 현찰을 돌려보내면서 0.5%의 GDP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에 세금환불 우편물을 받기 시작한 미국인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부가 돌려준 돈을 소비로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미국인의 34%가 세금환불액을 빚을 갚거나 요금을 내는데 사용하고, 30%가 저축한다고 대답했고, 21%만이 소비하겠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380억 달러의 세금환불액 중 수십억 달러가 소매점 매출 확대로 들어갈 것이지만, 미국 경제를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자율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얼마간의 시간을 버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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