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해외 전문가 양성 활발

신흥시장 진출전 현지 영업기반 구축위해<br>우리銀 8명 추가 선발·신한도 공모 추진<br>국민銀 연수 프로·하나, 해외 근무제 운영


은행권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지역전문가를 통해 현지 영업환경 조사 및 정보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흥시장 개척과 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해 4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해외 지역전문가를 선발한다. 선발 지역 및 인원은 중국 4명, 베트남 1명, 캐나다 1명, 호주ㆍ뉴질랜드 1명, 체코ㆍ슬로바키아 1명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가량 현지에 파견돼 지역전문가로 양성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2년부터 해외전문가제도를 운영해와 지금까지 중국 9명, 베트남 2명, 인도 2명 등 총 22명의 현지 지역전문가를 선발했다. 문동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해외영업 확대전략에 맞는 인재 풀을 사전에 갖춰야 할 필요성에 따라 지역전문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지 영업환경 등 시장조사는 물론 어학능력 습득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도 지역전문가 선발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4년 이후 체코(프라하)ㆍ두바이ㆍ이집트ㆍ러시아ㆍ중국ㆍ카자흐스탄ㆍ인도네시아 등에 13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역전문가제도는 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하는 전초 단계”라며 “직원의 글로벌 마인드 향상 및 해외 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러시아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인도ㆍ중국ㆍ베트남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7개 국가에 대한 지역전문가 양성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마인드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민은행 해외진출전략 태스크포스(TF)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선정, 진출을 검토 중인 곳으로 미리 현지 전문가를 양성해 시장진출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상반기 실적우수 직원 1,000명을 선발, 7박8일간 연수를 보냈으며 9월에도 같은 일정으로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2002년 신입사원 가운데 12명이 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할 수 있게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해외지점 OJT 인력을 선발해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뉴욕ㆍ싱가포르ㆍ도쿄ㆍ홍콩ㆍ상하이 등 해외지점에서 근무하며 현지 업무 및 외국어를 습득하는 한편 현지 금융 및 경제 동향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이 국내 비즈니스에서 한계를 느끼면서 향후 해외 부문에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 해외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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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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