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공시 법인 10곳 중 6곳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4곳도 대부분 뚜렷한 재료 없이 주가가 올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6월 이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26개 기업(매매 정지된 모델라인이엔티 제외)들의 공시 전날 이후 최근까지의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7개 기업의 주가가 공시 전보다 떨어졌다. 하락폭은 평균 25.35%였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은 가공공작기계 제조업체인 대유베스퍼로 6월27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반기자본잠식, 출자법인의 부도 등이 밝혀지면서 당시 3,935원이던 주가가 현재 1,220원까지 떨어져 69.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9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계 제조업체 아이메카도 이후 ▦대체연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합영기업 설립 양해각서 체결 ▦애니메이션 마케팅 및 캐릭터 공동 사업계약 체결 등 잇단 호재성 공시에도 불구하고 연일 하락해 당시의 절반 수준인 370원으로 떨어졌다. 아이메카 대표이사는 지난 6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 밖에 시큐리티KOR, 마틴미디어, 삼화네트웍스, 소리바다 등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주가가 30~40%까지 떨어졌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총 7개로 평균 상승폭은 60.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뚜렷한 재료 없이 주가가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장 상승폭이 큰 넷웨이브는 지난 6월13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당시 주가가 1,650원이었지만 지난 8일 5,200원에 거래를 마쳐 무려 215.15%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주가를 올릴 만한 재료는 거의 없었다.
니트젠테크놀러지스도 지난 10월25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최대주주의 경영권 양도 및 사업목적추가 외에 별다른 재료 없이 94.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