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우리들병원 원장)목 디스크의 초기증상은 목을 같은 자세로 있거나 움직일 때 통증과 뻣뻣해짐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목의 통증보다 어깨와 팔쪽이 심해진다. 어깨를 도려 내거나 팔을 끊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목에 통증이 전혀 없는 환자들도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목 디스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적절한 치료시기까지 놓치게 된다. 목 디스크 중에는 두통과 등뒤의 흉추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 앞가슴이나 옆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곳저곳 구분없이 여러 곳의 불편(팔·다리·어깨·옆구리·손가락·머리)을 호소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신경성 노이로제나 편두통·드물게는 심장이 약한 사람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손가락이나 팔이 저리고 시리고 차다고 말하기 때문에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레이노드씨병으로 오인될 때도 있고 어깨가 아플 때는 관절염이나 오십견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팔꿈치가 아픈 경우도 있어 테니스 엘보우(건초염)로 착각할 수 있으며 손가락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치료받기도 한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꾀병을 앓는다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크게 신경근병증 척수병증 경추 뇌 증후군 연관통 등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신경근병증은 척수에서 나가는 신경근이 탈출된 연성 목디스크 수핵이나 돌출된 뼈의 압박으로 온다. 어깨·팔·손이 아프고 심하게 졸리거나 오래 눌리면 손가락의 감각이 무디어지고 팔이나 손의 힘도 약해진다.
척수병증은 말 그대로 척수가 눌려 오는 증상. 숫가락질을 자유롭게 하지 못해 떨어뜨릴 때도 있고 중풍같이 반신이 저리고 우둔해지기도 한다. 척수가 살짝 눌리면 한쪽 다리가, 많이 눌리면 양쪽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럴 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완전히 마비되기 전에 고치는 것이 최선책이다.
경추 뇌 증후군은 탈출된 수핵이 중앙으로 나와 경수를 살짝 누르기만 하면 두통·현기증·어지럼증·이명 등을 유발하는 증상이다(뇌에 올라가는 신경통로는 경수에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보존요법으로 좋아지지만 경피적 수술이나 경추뼈 몸통사이 융합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연관통(REFERRED PAINS)이다. 섬유테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간 수핵탈출증으로 척수·신경근 같은 신경조직이 눌린 경우는 신경증상이 나타나지만 수핵이 섬유테 안에 갇혀 속으로만 장애를 일으켰다면 연관통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연관통은 팔꿈치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02)513-8000
입력시간 2000/04/23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