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특집/지구촌현장 가다] SK의 천하경영

중국을 동반자로 거대 통신시장 뚫는다지금부터 2년여쯤 거슬러 올라간 지난 2000년 2월 SK텔레콤은 중국의 제2대 통신전문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갖는다는 내용의 협정서에 서명했다. 어느 누구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뒤 돌아 정리해보니 그때가 바로 거대 중국시장을 향한 SK의 치밀한 포석이 이제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중국은 CDMA방식의 이동통신에 대해서는 기술 및 서비스 운영등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축적돼 있지 않은 상태. 양사의 협력 협정서란 따라서 SK텔레콤의 기술과 노하우를 차이나유니콤이 배워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듬해인 지난해 5~11월까지 SK텔레콤은 무려 5차례에 걸쳐 중국의 성과 시 단위로 구성돼 있던 차이나유니콤의 기술 및 마케팅담당 부장급 책임자 150여명을 교육시켰다. 교육내용은 통신망 구성에서 교환 및 전송망기술, 기지국 감시 및 품질 측정 등은 물론 기업 경영의 1급기밀에 해당하는 통신요금 정책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SK텔레콤의 모든 노하우였다. SK는 무슨 배짱으로 어렵사리 축적한 모든 것들을 건네주는 것일까. "한국산 CDMA장비를 갖고 SK가 전수한 기술을 익힌 전문가들이 중국 전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이들은 앞으로 한국산 이동통신 장비 및 기술을 받아들이고 운영하는 최고의 현지 기술진이자 SK텔레콤의 동반자로 활약하게 될 것입니다."(SK텔레콤차이나 사업부문 김영선 과장) "2002 한일 월드컵 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할 치우미들은 이달부터 시작한 한-중 이동통신 자동로밍(자신의 휴대폰과 전화번호를 한ㆍ중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 서비스의 위력을 본격적으로 느낄 것입니다. 이들을 통해 SK의 중국사업이 보다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SK차이나 한문기 부장) 2002 한ㆍ일 월드컵 개막일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SK의 '천하 경영을 향한 10년 계획'의 자신감이 가득 담겨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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