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은 “상반기 체감경기 회복 어렵다”

한국은행은 내수부진과 경기부진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돼 올 상반기에는 체감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이 달 콜금리 목표를 3.75%로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처음 도입되는 `중기물가안정목표`를 2.5~3.5%로 설정해 오는 2006년까지 3년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우리경제는 회복단계에 들어섰지만 회복속도는 매우 완만하고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호황과 내수부진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고 체감경기도 좋아지지 않아 올 상반기까지는 국민들의 생활이 별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국제원자재가격과 임금ㆍ공공요금상승을 감안하면 물가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당장은 설비투자활성화와 고용창출이 더 시급하다”고 콜금리 동결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5%대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며 상황이 좋아지면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6% 성장도 가능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정보기술(IT)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기업의 9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이 어려움을 겪어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등 성장의 내용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부터 3년간을 목표기간으로 잡은 `중기물가안정목표`를 2.5~3.5%로 설정해 근원인플레이션율(농산물과 유류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목표범위에서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는 연간 물가목표(2003년 3?%)를 설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해왔지만 올해부터 중기목표로 바꾸었다”며 “물가안정기조를 정착시킨다는 정책의지를 반영해 물가목표 변동허용범위를 종전 2%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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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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