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관련기관에도 ‘여성파워’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경우(지난해 기준) 사무관(5급) 이상 간부급 여성이 10명(4%)으로, 이 가운데 고시출신만 7명이다. 전출로 2명(사무관급 이상)이 타부서 이동한 것을 포함하면 지난 한 해 사무관 이상의 간부급 여성직원 12명(5%)이 중기청에서 근무한 것이다. 2%대에 머물던 사무관급 이상의 여성 인력이 최근 2~3년간 증가하며 전체 간부 사원에서 이들의 비중이 5%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1월말에는 중소기업청 개청 10년만에 첫 여성 기관장이 발탁됐다. 주인공은 박인숙(51) 중소기업청 대전충남 지방사무소장(4급). 대전충남지방사무소는 중기청 산하 11개 지방중소기업청 중에 한곳으로, 박 소장은 대전충남 지방사무소 관할 내의 대전광역시 및 충청남도 소재 19만7,400여 개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총괄한다. 조종래 중기청 혁신인사기획팀장은 “섬세하고 세심한 여성특유의 업무스타일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중소관련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입 사무관 중 여성지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청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전체직원 가운데 18%(132명)를 여성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팀장급(3급)은 1명, 실무자급(4급)은 16명으로 총 17명(2%)이 여성 인력이다. 지난해는 대민부서인 고객만족실장(3급)에 처음으로 여성을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노우 인사담당 팀장은 “지난해 신입직원(5급) 채용인력 가운데 26%를 여성이 차지할 만큼 매년 여성인력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여성파워가 확산되고 있다. 전체직원 가운데 팀장급(3급) 2명을 포함해 14%(60명)가 여성 인력이다. 특히 지난해 신입직원(5급) 채용인력 가운데 27%(7명)가 여성이다. 이행만 산단공 과장은 “5년 뒤부터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실무자급(4급)이 배출되기 시작해 여성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