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만 하면 선행 베풀 수 있어요

'클릭'만 하면 선행 베풀 수 있어요 연말을 앞두고 '클릭' 한 번으로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이른바 '자선(慈善) 사이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트를 찾아 기부 신청만 하면 사이트 광고주들이 클릭 한 건당 일정액을 자선단체에 자동 기부토록 돼 있어, 번거롭지 않게 좋은 일에 나설 수 있는 것. 광고주입장에서도 조회수가 늘어날수록 큰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어 말 그대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셈이다. 이 같은 자선사이트의 개척자는 더헝거사이트닷컴(TheHungerSite.com). 지난해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화면에 뜬 '식량 기부' 표시를 클릭하기만 하면 사이트의 광고주들이 건당 0.5센트를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에 기부한다는 새로운 자선 방법을 도입, 초기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동안 이 사이트의 한 달 평균 클릭 건수는 800만 건 이상, 기부금도 48만 달러에 달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헝거사이트의 뒤를 이은 이 같은 자선 사이트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에콜로지펀드닷컴(Ecologyfuund.com)의 경우 지구상의 야생지 보존기금을 모으는 사이트로, 방문객은 자신의 기부금을 어느 지역 보존에 쓸지 정할 수 있다. 사이트에 등록된 7개 지역을 모두 선택할 경우 283평방피트에 달하는 녹지를 보존할 수 있다는게 사이트측 설명. 스타기빙닷컴(Stargiving.com)은 자선을 베풀면서 좋아하는 유명인과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릭을 할 때마다 스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자선 펀드에 기부금이 쌓이고, 운이 좋아 당첨이 되면 스타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는 것. 이밖에 클릭 한 건으로 에이즈 감염 어린이를 15초 동안 돌볼 수 있게 하는 사이트, 아프리카 난민에게 비타민A 캡슐 한 알을 제공토록 하는 사이트 등 다양하다. 그러나 방문객들의 호응도가 아직은 낮아 헝거사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선 사이트들이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8개월동안 유엔에 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아준 헝거사이트도 최근 치열해진 경쟁 등으로 인해 방문객과 광고주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지난 11월에는 유엔마저 발을 빼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자선냄비가 거리를 메우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이 자선 사이트를 찾을지 두고 볼 일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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