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하철부근 영업점 젊은층 거래때 유의“

`지하철 역 근처의 점포와 거래하는 젊은 층을 주목하라`.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린 속칭 `대포통장`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자 은행들이 범죄예방에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포통장이란 사기꾼들이 입출금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 일반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다고 유인한 후 돈을 입금 받은 뒤 물건은 주지 않고 돈만 찾아 행방을 감추는 통장을 말한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자신이 통장을 만들어 인터넷 등을 통해 사기꾼들에게 팔아 넘긴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통장을 잃어버려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며 발뺌을 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에서는 대포통장이 이용된 과거 사례 등을 분석한 뒤 각 영업점에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곳으로 주로 돈을 찾은 뒤 이동하기가 좋은 지하철역 근처의 점포가 많이 이용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점포주변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또 이미 입출금통장이 있는데도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대포통장 사기꾼을 구별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한 시중은행은 이런 사람들이 점포에 와서 통장을 만들려고 할 경우 “통장이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이 개설하느냐”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재차 확인을 하도록 직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의심 가는 고객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면 안경을 벗도록 한 뒤 본인확인을 하라는 이색주문도 있다. 아울러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잘 받아 두는 것도 필수 사항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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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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