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당 내홍 폭발직전

신당파·친노, 당헌개정문제 법정공방 조짐<br>민주당도 새 지도부 선출싸고 갈등 확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정계개편과 관련해 폭발 직전의 내분에 빠졌다. 열린우리당은 당 진로 결정에 관한 절차 문제를 놓고 통합 신당파와 당 사수파간 법정 공방까지 치닫게 될 전망이며 민주당 역시 새 지도부 선출을 놓고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내 당 사수파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모임’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의 당헌 당규 개정 방침을 법적 대응으로 저지하기로 했다. 이 모임 소속 김형주 의원은 회동 직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의 당헌 개정은 원천 무효며 법적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번주 중 비대위의 월권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모임은 또 앞으로 열릴 전당대회의 의제는 ‘당 해체’ 문제가 아니라 ‘당 정상화’ 문제여야 한다며 통합 신당파측을 압박했다. 반면 통합 신당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당 지도부는 당헌 당규 개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27일 여는 의원워크숍에서 사수파 측과의 정면 충돌이 예고됐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로선 워크숍을 통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전당대회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열어 당의 진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수파 측에서 지도부의 결정에 계속 불신을 드러낸다면 파국으로 치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역시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당 진로 문제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6일 당 대표단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현재의 장상 대표 체제를 유지할 지 아니면 비상대책위원회로 꾸려갈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장 대표 지도 체제를 지지하는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꾸려 집단지도체제가 가동될 경우 통합신당 추진과 같은 시급하고 민감한 사안을 적기에 결정하지 못한 채 당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대위 체제가 지속되면서 결속력을 잃어버린 열린우리당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또 다른 의원은 “장 대표 체제는 한 전 대표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통합신당 추진과 같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민주적인 당내 의견 수렴이 어렵게 돼 분열이 오히려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장 대표를 만나 한 발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민주세력과의 통합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내의 통합 신당파들의 움직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것이 각 당내에서 민주적으로 수렴이 안되면 기존의 당 체제가 와해되는 위기국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