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금리 FOMC전 인하 가능성

버냉키 "경기하강 대비 추가조치 취할 준비돼 있다"<br>월街 "인하폭 0.5%P 될것" 관측 지배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심각하게 나오거나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될 경우 정기 FOMC 이전이라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뉴욕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택ㆍ금융ㆍ재정 여성인클럽에서 “최근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변화를 고려할 때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경기하강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실질적인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2005년 10월 취임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이처럼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전달하기는 처음이며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급랭,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고유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물가상승보다 경기하강을 막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전망에 대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경제성장 둔화 위험은 더욱 분명해지고 2008년 경기전망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월가의 대다수 페드워처(FRB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로렌스 린지 전 FRB 이사는 “버냉키 의장 발언의 수위를 감안하면 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 이래 급격히 하강하고 있는데다 버냉키 의장이 직접적인 화법으로 경기하강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정기 FOMC 이전이라도 임시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3%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FRB가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앞으로 3~4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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