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 "낱개로 파니 잘나가네"

대형마트 이어 소포장·소용량으로 소비자 공략<br>양복·바지·패딩점퍼등 단품 매출 30%이상 증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소포장ㆍ소용량 상품 열풍이 TV홈쇼핑에도 상륙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묶음 판매가 일반적이던 홈쇼핑에도 최근 기존 구성 및 용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거나 묶음으로 팔던 상품을 낱개로 선보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불황에 꼭 필요한 상품만 소량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CJ홈쇼핑은 의류 판매방송에서 양복 두 벌을 묶거나 양복과 코트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양복 한 벌, 심지어는 바지 한 벌만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방송한 '에반딕스 남성 팬츠'의 경우 고객의 필요에 따라 한 벌만, 또는 세 벌을 묶어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준비한 3,500세트가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달 중순 판매한 '홍승완 오리지널 클래식 08 가을 남성수트'는 재킷과 바지 등 수트 한 벌만으로 구성, 9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시간에 약 2,000세트의 판매고를 올렸다. 양승대 CJ홈쇼핑 패션 담당 MD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아예 5만원대 바지, 8만원대 패딩 점퍼 등 단품으로 꼭 필요한 상품만 구매하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9월 출시한 '보스렌자 수트 세트'를 기존에는 상하의 정장 2벌과 캐주얼 재킷 2종을 함께 구성해 총 4종을 23만9,000원에 판매했지만 지난달부터 재킷 1종을 줄여 1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재킷 2종만 9만9,000원에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월 '보스렌자 수트'의 낱개구성상품의 매출은 9월 세트를 구성해 판매했을 때보다 20% 가량 늘어났다. 오갑렬 롯데홈쇼핑 패션의류팀 팀장은 "불황에 꼭 필요한 구성만 찾는 고객이 늘면서 당초 묶음 판매로 기획했던 상품을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색조화장품에 대해서도 추가 구성을 빼고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춘 제품을 이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10여종의 구성을 12만원대에 선보이던 색조화장품 '스매시박스'는 파우더와 프라이머 등 핵심 2종 제품만으로 구성해 가격을 대폭 낮춘 6만9,000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여성 속옷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혼리유'를 런칭하면서 일반적으로 5~10종 세트를 10만~16만원대에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단 2세트만을 구성해 가격을 3만900원으로 크게 낮췄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기저귀 등 생필품과 식품도 소용량 바람이 거세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말 방송한 '토디앙 기저귀'는 기존 8팩 15만9,000원에 판매하던 상품을 6팩으로 줄이고 가격을 4만원 낮추면서 매출이 50% 가량 급증했다. CJ홈쇼핑도 지난 주말 방송부터 '보르게스 햇호두'의 포장을 종전 200g에서 120g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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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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