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가 최근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증시는 10년전보다 오히려 주가지수가 더 떨어져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본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의 '국제통계'에 따르면 지난 95년의 주가를 100으로 할 때 지난달의 우리나라의 주가는 85.5에 그쳐 이웃 일본(87, 4월 기준)을 제치고 31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95년 대비 우리나라 주가는 외환위기로 98년 43.7까지 떨어졌다가 99년 85.8까지 회복했으나, 이후 전반적인 침체를 유지하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1-81선에 머물렀다.
지난 95년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밖에 없었으며, 헝가리(765.7), 아이슬란드(548.7), 멕시코(452.2). 중국(313.6) 등은 95년에 비해 3-7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구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미국이 207로 2배 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영국(122), 독일(139.8), 프랑스(199.7), 유로지역 평균(187.2) 등도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우량주와 비우량주가 차별없이 지수에 편입돼 있는데다 단기매매가 활성화돼 있어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같은 우량종목 지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