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피 판매, 홈쇼핑 '대박'·백화점 '울상'

GS홈쇼핑 50분간 3억어치 팔려… 롯데·현대百 등 매출 8~11% 감소


겨울철을 앞두고 모피가 TV홈쇼핑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반면 백화점에서는 판매가 부진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에 가는 대신 가격이 저렴한 홈쇼핑을 통해 모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이 지난달 30일 아침 6시에 방송한 99만8,000원짜리 '진도 끌레베 밍크코트'는 50분 동안 300벌 이상이 팔려나가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가 상품인데다 방송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GS홈쇼핑은 설명했다. 박도형 GS홈쇼핑 과장은 "홈쇼핑 밍크 제품의 가격은 백화점의 절반 수준이고 과거 홈쇼핑에서 진행하던 제품에 비해서도 50% 이상 싼 가격"이라며 "백화점 나들이를 자제하는 대신 홈쇼핑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군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주 1회 밍크 제품을 편성하고 진도 끌레베 밍크코트 외에도 30만~40만원대의 밍크 트리밍 코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브랜드 모피 상품을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방송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31일 오전에 판매한 '진도 르빠르 밍크코트'(109만8,000원)는 30분 방송에 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당 1,6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진도, 리가 등 백화점 브랜드 모피방송을 일주일에 2회 가량 편성하고 있다. 김정은 롯데홈쇼핑 패션의류팀 MD는 "백화점 브랜드보다 저렴한 100만원 안팎의 중저가 모피 제품을 10~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행사에도 모피 판매가 부진해 울상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달 모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가량 줄었으며 그나마 100만원대 기획상품만 준비 물량의 80% 이상이 팔렸다. 현대백화점 모피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매출 신장률도 2.3%로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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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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