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對美수출 증가율 10% 밑돌듯

KOTRA 긴급조사 전망주력수출 시장인 미국에 대한 '적색경보'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수입규제압력 등으로 대미수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미국내 9개 무역관을 통해 긴급조사를 실시, 이를 토대로 작성한 '미국 수입동향 및 상반기 대미 수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2월까지 반도체, 컴퓨터 등 주력수출 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와 수입규제압력 강화 등으로 올 상반기 중 대미 수출여건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대미 수출증가율은 10%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오성근 북미팀장은 "KOTRA가 전망한 올 대미 수출증가율은 13.5%였으나 상반기중에는 10%대 증가가 어려워 보인다"며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월별 수출동향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하향 국면에 들어간 미국 경제는 올 1~2월에도 생산활동 위축과 소비 둔화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월 35억달러에서 올 1월 27억달러, 2월 25억달러로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총 52억6,3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요 품목별로는 올 1~2월중 컴퓨터가 24.3%, 반도체가 6.7% 작년 동기보다 각각 감소하는 등 수출주력 품목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반면 휴대폰, 자동차 등만이 지난해에 이어 그나마 증가세를 이어가 침체된 대미수출에 '효자품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가 파악한 주요 품목별 수출 여건 및 상반기 전망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 99년 56억달러에서 지난해 79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최근 몇년간 대미 수출은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감소세로 반전됐다. 이는 닷컴 회사 몰락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 3ㆍ4분기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 대미 수출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동차 올 1∼2월 미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은 253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6.7% 줄었지만 한국산은 30.8% 증가한 8만2,652대나 팔렸다. 산타페 등 중고가 모델 출시 등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급격히 바꾸며 수출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은 특히 지난해 미국에 26억9,000만달러어치를 수출, 미국 수입시장의 44.4%를 점유했으며 올 1∼2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수출이 56.1% 늘었다. 작년 하반기보다는 수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수출 효자품목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의류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연말시즌 의류시장은 20%가량 매출이 줄었다. 한국산은 지난해 7.7%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등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이 심하고 한국산의 품질에 대한 평가도 악화돼 상반기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물 품질은 후발 개도국보다 우위에 있으나 20%이상 가격이 높아 바이어들이 구매를 점차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 수출이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가전 지난해 상반기에 35.3%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7.0% 증가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DVD플레이어, 디지털TV 등 디지털제품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좋은 결과도 거둘 수 있다. ◇철강 상반기 대미 수출은 고전이 예상된다.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산 가격경쟁력이 예전보다 많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수입규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규제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수출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류 현지 기계류 시장도 침체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기업들이 값싼 기계를 구입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올들어 공작기계의 대미 수출은 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6.1% 늘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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