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아공 월드컵] '족집게 문어' 파울 월드컵 최고의 ★

우승까지 7경기 모두 맞혀


스페인의 우승까지 정확히 맞힌 '점쟁이' 문어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독일이 출전한 2010 남아공 월드컵 7경기의 결과를 모두 맞혀 화제를 모았던 문어 '파울'이 결승전의 승패도 정확히 예측했다. 8경기를 모두 맞히는 확률은 0.39%로 이는 전문 도박사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승률이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사는 파울은 각 나라의 국기가 붙어 있는 투명한 2개의 홍합 상자를 내려주면 둘 중 하나의 상자에 달라붙어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신탁(神託)을 전했다. 파울은 패배를 예측한 나라의 축구팬들에게는 '잡아 먹자' '상어 밥으로 주자' 등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지만 이해관계가 없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파울에게 이번 월드컵의 MVP를 주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파울이 유명세를 타자 호주의 '족집게' 악어, 말레이시아의 '무당' 앵무새 등 각종 예언 동물들이 등장해 신탁 시장은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CNN 인터넷판은 최근 놀라운 파울의 예지력의 비밀을 캐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해양생물학자들은 파울이 특별한 재능이나 예지력을 타고난 것은 아니며 학습을 통해 독일 국기를 인식하게 됐다고 본다. 가장 지적인 해양생물인 문어는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 파울의 예언은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보기 어려워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2살 반인 파울은 최대 3살 정도까지 살 수 있는 자연 수명에 근접해 있다. 한편 매번 월드컵마다 전망이 빗나가며 망신을 당했던 펠레는 스페인의 우승을 맞혀 지긋지긋한 '펠레의 저주'를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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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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